[참고] 이 글은 인페르노 특집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스파이스 바자르에서 골든 혼의 선창으로: 랭던, 시에나를 추격하다
시에나가 연주회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저수조를 탈출하자 랭던은 자신이 추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속력으로 그녀를 쫓는다. 그러나 거리에 들어서자 시에나를 사라지고 없다. 마침 가까운 정류소에서 버스가 한 대 출발한다. 랭던은 시에나가 이 버스에 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행선지가 “갈라타”이다. 그는 어느 레스토랑 앞에 선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이 버스를 추격한다. 마침내 그는 버스 뒷 자리에 타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시에나는 갈라타 다리가 교통 정체로 막히자 버스를 멈춰 세우고 스파이스 바자르 쪽으로 달아난다. 랭던도 차에서 내려 그녀를 쫒는다.
시에나가 달아났을 법한 경로를 구글 지도에서 대충 추정해 보았다. 지도 오른쪽 아래에 예레바탄 사라이 저수조가 있다. 그곳을 탈출하여 달리다가 갈라타 다리 행의 버스를 탔다면 골목길이 아니라 푸른 색깔로 표시된 큰 길로 갔을 것이다. 지도 윗부분에 갈라타 다리가 바다 위에 표시되어 있다. 다리에 못 미쳐서 차들이 정체되어 버스에서 내린 시에나가 이스탄불의 전통 시장인 “스파이스 바자르”(지도에 붉은 풍선 표시가 된 곳. Misir Carsisi는 터키어로 “스파이스 바자르”를 가리킨다)로 뛰어들었다면 그녀가 뛰어내린 지점은 지도 위쪽 파란색 표시가 된 길의 끄트머리 언저리일 것이다.
갈라타 다리 Galata Köprüsü / Galata Bridge
갈라타 다리는 이스탄불의 중심가를 흐르는 바다 골든 혼을 가로지른다. 랭던은 다리의 동쪽에서 왔으므로 이 다리를 이런 각도에서 보았을지 모른다.
강 건너 언덕에 멀리 보이는 등대 모양의 탑이 갈라타 타워이다.
다리가 이층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 위층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아래층에는 레스토랑이나 가게들이 들어차 있다.
뉴 모스크 The New Mosque
랭던은 갈라타 다리에 못 미쳐 차들이 정체해 있는 동안 “스파이스 바자르” 곁에 있는 높다란 쌍둥이 첨탑을 거느린 사원을 본다. “뉴 모스크”이다.
랭던이 시에나를 쫓다가 본 뉴 모스크. 이 사진은 이스탄불 전철의 갈라타 다리 역에서 뉴 모스크를 바라보고 찍은 것이다. 이 사원 바로 오른쪽이 스파이스 바자르이다. 시에나는 이 근처에서 버스를 내려 시장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스파이스 바자르 Mısır Çarşısı / Spice Bazaar
“스파이스 바자르”란 향신료 시장을 뜻한다.
이곳이 향신료 무역의 중심지라 해서 “향신료 시장”이라는 뜻의 “Spice Bazaar”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터키어로는 “므스르 차르쉬스(Mısır Çarşısı)”라고 부른다. “므스르 차르쉬스”란 “이집트 시장(Egyptian Bazaar)”이란 뜻인데 그건 이 다리가 17세기 오스만 제국 때 이집트의 세금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현지 관광객들에게는 이집트 시장이란 뜻의 “이집시언 바자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300년의 역사를 가진 이스탄불의 스파이스 바자르는 지붕이 있는 시장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L자 모양의 구조를 가진 이 거대한 건물은 둥근 천정을 가진 88개의 방에 수백 개의 상점이 들어차 있으며, 상인들은 각종 향신료와 과일, 약초를 비롯해 이스탄불 어디서나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터키 특유의 캔디인 터키시 달라이트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먹을거리를 가지고 손님들을 유혹한다.” (Chapter 95, p. 423. / 역서 2권 310쪽)
구글 위성 사진으로 본 스파이스 바자르. 이 지도에는 Misir Carsisi라고 터기어로 표기되어 있다. 건물이 L자 모양이다. 바자르 위에 뉴 모스크의 돔이 보인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이 사진은 갈라타 다리를 건너편에서 뉴 모스크와 스파이스 바자르 쪽을 바라본 것이다. 가운데 뉴 모스크 오른쪽에 세 개의 아치형 입구를 가진 ㄱ자 모양의 건물이 스파이스 바자르이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이 시장의 입구 노릇을 하는 고딕 양식의 거대한 아치는 지제크 파자리와 타흐미스 가의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30만명 이상이 그 아치를 지나다닌다고 한다.” (Chapter 95, p. 423. / 역서 2권 310쪽)
2014년 겨울, 우리가 이 시장을 방문했을 때 시장은 공사중이었다. 공사 중인 건물을 가린 천에 아치 모양이 그려져 있다. 사진에 보이는 중앙의 아치 밑에 다다른 시에나는 그대로 인파 속에 뛰어들어 사람들 사이로 파고 든다.
시장 안. 천정의 아치가 공사 구조물로 가리어져 있다. 시에나는 이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달아난다.
온갖 이국적인 향신료들이 가득하다.
“랭던은 걸음을 한 번씩 옮길 때마다 새로운 향기가 코끝에 맴도는 느낌이었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세계 각국의 온갖 언어의 고함 소리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 (Chapter 95, p. 423. / 역서 2권 311쪽)
랭던에 쫓긴 시에나는 시장의 서쪽 출구로 달아난다. 랭던도 서둘러 쫓아나가니 넓은 광장이다.
“광장 끝에는 넓은 도로가 가로놓여 있고, 그 너머로 골든 혼을 가로지르는 갈라타 다리가 뻗어 있었다. 뉴 모스크의 쌍둥이 첨탑은 이제 랭던의 오른쪽의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왼쪽으로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광장밖에 없었다.” (Chapter 95. p. 424. / 역서 2권 313쪽)
이 설명에 따르면 랭던은 지금 아래 지도에서 노란 원으로 표시한 곳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랭던의 왼쪽으로 펼쳐진 골든 혼의 선착장 부근에는 버스와 택시는 물론 페리와 관광용 보트까지 온갖 종류의 교통수단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시에나는 차들이 오가는 거리를 가로질러 바다 쪽으로 달아난다. 랭던도 헤이웨이를 건너 그녀를 추격한다.
시에나는 택시 승강장과 버스 정류소를 지나쳐. . .
곧바로 선착장으로 달린다.
시에나는 자가용 모터보트들이 몰려 있는 선착장에 멈춰 서서 한 보트 주인에게 무언가를 사정한다. 보트 주인이 거절하자 그녀는 보트를 빼앗아 타고 바다로 뛰쳐 나가고 만다. . .
잠시 뒤 엔진 소리가 그친다. 그리고 보트가 다시 돌아온다. 그녀가 랭던에게 다가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로버트 . . . 더 이상 달아날 수가 없어요. 갈 데가 아무 데도 없어요.” (Chapter 95, p. 427. / 역서 2권 316쪽)
아래 위성 사진은 시에나가 배를 타고 달아났다 다시 돌아온 선착장.
두 사람은 조그만 공원으로 들어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을 이야기한다. 소설에서 말하는 조그만 공원이란 선창가 앞에 있는 작은 녹지를 말하는 것 같다.
갈라타 타워 Galata Tower
“반대편 해안의 언덕이 점점이 흩어진 주택가 너머, 갈라타 타워가 환하게 반짝거렸다.” (Chapter 99, p. 435. / 역서 2권 330쪽)
[사진 출처: mydestination.com] 랭던과 시에나가 바닷가 작은 공원의 벤치에서 바라보았을 골든 혼 건너편 언덕의 갈라타 타워. 랭던과 시에나가 본 갈라타 타워는 이보다는 더 멀리 보였을 것이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낮에 본 갈라타 타워의 모습.
2014년 겨울밤, 갈라타 타워 아래에서 찍은 사진. 이 탑은 원래 나무로 지어진 것인데 현재의 탑은 1348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15세기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후에는 화재 감시용 탑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그 안에 전망대, 레스토랑, 나이트클럽들이 들어 있다.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고.
. . .
헬리콥터가 다가와 상공에 정지한 채 강렬한 서치라이트로 선착장의 보트들을 훑는다. 랭던은 시에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시에나, 달아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나는 이대로 당신을 보낼 수가 없어요. 이제 당신은 누군가를 믿어볼 필요가 있어요.'” (Chapter 99, p. 441. / 역서 2권 342쪽)
랭던과 시에나의 액션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여기에서 끝난다. 그들 사이에 음모와 기만과 배신이 있었지만 두 사람 다 선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해피한 마무리를 갖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밤비에 젖은 아야 소피아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의 마지막 액션은 비에 젖은 밤, 아야 소피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펼펴진다.
“[인페르노] 투어” 끝 페이지입니다.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페르노] 투어: 로버트 랭던이 갔던 길을 따라가 보다
인페르노 투어 01: 피렌체 아르노 강, 바디아 교회
인페르노 투어 02: 피렌체 포르타 로마나
인페르노 투어 03: 피렌체 보볼리 정원
인페르노 투어 04: 피렌체 바사리 통로, 시뇨리아 광장
인페르노 투어 05: 피렌체 베키오 궁전
인페르노 투어 06: 피렌체 단테 교회와 두오모 광장
인페르노 투어 07: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
인페르노 투어 08: 베네치아 대운하
인페르노 투어 09: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인페르노 투어 10: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
인페르노 투어 11: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인페르노 투어 12: 이스탄불의 예레바탄 사라이
▶ 인페르노 투어 13: 이스탄불의 스파이스 바자르, 갈라타 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