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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루치아 역 앞의 운하. 역 건너편에서 찍은 것이다.

[참고] 이 글은 인페르노 특집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대운하를 따라 산 마르코 광장으로: 변절한 베네치아 총독의 묘소를 찾아 (1)

랭던 일행은 단테의 데드마스크에 쓰여 있는 조브리스트의 수수께끼 같은 시가 암시하는 곳이 베네치아라고 확신하고 그곳으로 간다. 랭던은 말의 목을 자르고 장님의 뼈를 빼낸 베네치아의 변절한 총독의 묘소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곳에 조브리스트의 인페느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들은 이탈리아 고속열차 프레차르젠토를 타고 두 시간만에 베네치아의 산타 루치아 역에 도착한다.


 

산타 루치아 역 Santa Lucia Train Station

“베네치아의 산타 루치아 기차역은 회색 벽돌과 콘트리트로 지어진 야트막하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Chapter 68 / 역서 2권 113쪽)

이탈리아 국영철도(Ferrovie dello Stato)를 상징하는, 날개가 달린 심벌 FS.

역을 빠져나오며 앞을 바라본 광경. 앞에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 바로 배들이 오가는 운하가 흐르고, 운하 건너편에 베네치아의 옛 건물들이 보인다. “운하 너머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있는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의 녹청색 돔이 오후의 하늘에 걸려 있었다.” (Chapter 68, p. 297. / 역서 2권 114쪽)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San Simeone Piccolo). “유럽 전역을 통틀어 건축의 절충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교회가 바로 이곳이었다. 이례적이라 할 만큼 가파른 돔과 원형의 성소는 비잔틴 양식에 포함되지만, 기둥이 달린 대리석 프로나오스(주: 성소 앞의 문간방)는 로마의 판테온으러 대변되는 고전 그리스 양식을 본뜬 것이었다. 정문 위에는 순교한 성인들의 모습을 그린 섬세한 대리석 부조의 박공이 얹혀 있었다.” (Chapter 68, p.297. / 역서 2권 114쪽)

 


 

베네치아 Venezia

영어 이름 베니스(Venice)로 더 많이 알려진 물의 도시. 바다에 말뚝을 박아 118개의 섬들을 연결하고 그 위에 건물들을 세워 건설한, 상상하기 힘든 도시이다. 수백 년씩 되는 옛 건물들이 도시를 꽉 채우고 있다. 어디를 가도 현대식 건물을 거의 볼 수 없다. 따라서 이곳에 오게 되면 타임머신을 타고 몇 세기 전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사극 영화 촬영을 위해서 세트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찍었던 촬영팀에게도 아무런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

이 도시에는 육상 교통 수단이 없다. 가까운 곳에 가려면 걸어가야 하고 멀리 이동하려면 대운하의 뱃길 운송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운하의 주요 운송 수단은 바포레토라고 불리는 수상버스, 그리고 수상택시, 수상리무진, 곤돌라 등이다. 일정한 지점마다 수상버스 정류장과 수상택시, 곤돌라 정류장이 있다. 시외로 가는 육상 버스는 있다.

가려는 곳이 운하에서 가까울 경우에는 목적지에서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면 되고, 걸기 싫으면 곤돌라를 타고 도심의 구석구석까지 뻗어 있는 수로를 이용하여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가면 된다. 베네치아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어디든 걸어서 갈 수는 있다.

붉은 지붕의 옛 건물로 꽉 찬 바다 위의 옛 도시, 베네치아의 항공 사진.

사진 북쪽 10시 방향에 산타 루치아 역이 보인다. 대운하(the Grand Canal)가 도시를 관통하며 2자 모양으로 흐른다. 대운하의 남쪽 끝, 바다에 면한 부분에(4시 방향) 회색의 넓은 사각형 구역이 산 마르코 광장으로 이곳이 랭던 일행의 목적지이다.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대중 운송 수단인 수상버스 바포레토(vaporetto water bus).

수상 택시.

곤돌라. 곤돌라는 베니스의 골목 수로를 다니기에 적합하다. 곤돌라를 모는 사공은 전통적으로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의 셔츠를 입고 선미의 단 위에 버티고 서서 오른쪽 뱃전에 달린 한 개짜리 노를 젓는다. 곤돌라는 왼쪽으로 살짝 기운 모습을 유지하는데 그건 배를 처음부터 비대칭으로 만들어 사공이 노를 저을 때 균형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수상 리무진. 대운하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운송 수단이라 할 만하다. 요금도 당연히 비싸다. 남아프리카산 마호가니로 만들었다. 시간에 쫓기는 랭던 일행은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기 위해 수상 리무진을 이용한다.

산타 루치아 역 앞 광장에 있는 관광 안내소.


 

스칼치 다리 Ponte degli Scalzi

산타 루치아 역 앞을 빠져나와 대운하의 동쪽 방향으로 배를 몰면 곧바로 스칼치 다리를 만난다.

스칼치 다리 근처의 둑 위에 늘어선 레스토랑들.

랭던은 스칼치 다리를 지나면서 근처 둑 위 레스토랑에서 새 나오는 이 도시의 특산물, 오징어 먹물 요리의 달콤함 냄새를 맡는다. 사진은 베네치아의 식당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산 제레미아 성당 Church of San Geremia

“운하의 만곡부를 돌아 나오자, 거대한 산 제레미아 성당의 돔이 한눈에 들어왔다.” (Chapter 68, p. 299. / 역서 2권 116쪽)

“‘산타 루치아.’ 랭던은 성당의 측벽에 새겨진 성인의 이름을 나직이 읊조려 보았다.

장님들의 수호성인 산타 루치아가 이 성당에 묻혀 있다. 전설에 따르면 루치아는 너무 아름다워 남자들이 자기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자 하느님 앞에 순결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눈을 뽑아 버렸다고 한다. 그 희생의 대가로 하느님은 루치아에게 더욱 아름다운 눈을 주었다.


 

베네치아 카지노 Casino di Venezia

“리무진이 운하의 또 한 구비를 돌아 나가자, 바람에 나부끼는 축제 분위기의 빨간 차양이 눈을 잡아끄는 바람에 랭던은 . . . 왼쪽의 우아한 3층 건물을 바라보았다.” (Chapter 68, p. 302. / 역서 2권 121쪽).

르네상스풍의 이 건물은 한때 개인 저택이었다가 지금 고급 도박장이 되었다. 1883년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가 오페라 <파르지발>을 완성한 직후 심장마비로 쓰러져 쓰러진 곳으로 유명하다.

“베네치아 카지노: 무한한 감동(CASINO DI VENEZIA: AN INFINITE EMOTION).” 랭던은 카지노에 내걸린 깃발의 문구가 무슨 뜻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Chapter 68, p. 302. / 역서 2권 121쪽)


 

카 페사로: 국제현대미술관 Ca’ Pesaro: Galleria Internationale D’Arte Moderne

” . . . 바로크 양식의 시골풍 건물에는 그보다 더 큰 깃발이 걸려 있었는데, 이 파란색 깃발에는 ‘카 페사로: 국제 현대 미술관”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랭던은 몇 년 전 이곳에서 퀴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의 걸작 <키스>를 감상한 적이 있었다.” (Chapter 68, p. 302 / 역서 2권 121쪽).


 

리알토 다리 Rialto Bridge

한층 넓어진 운하를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리자 저만치 리알토 다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 사진은 리알토 다리를 지나쳐서 반대편에서 찍은 것이다. 랭던이 탄 리무진은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생각해야. 리알토 다리는 관광객들로 늘 바글거린다.

리알토 다리를 내려서면 곧바로 장터와 같은 골목으로 이어진다.


 

해상 관세청 Dogana da Mar / The Maritime Customs Office

대운하의 수로가 남쪽 끝에서 바다와 합쳐지는 곳에 요새와도 같은 삼각형 건물이 있는데 이것이 해상 관세청 건물이다. 관세청 앞 바다는 산 마르코 광장 앞 바다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늘 수많은 곤돌라들이 정박해 있다.

이 사진은 산 마르코 종탑에서 찍은 것.

“한때는 그 망루가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요즘은 이 망루가 거대한 금색 구체와 행운의 여신을 본뜬 풍향계로 대체되어, 바람에 그 방향이 바뀔 때마다 뱃사람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운명을 상기시켜 준다.” (Chapter 69, p. 303. / 역서 2권 123쪽)


 

페로 디 프루아 ferro di prua / the iron of the prow

모든 곤돌라의 뱃머리에는 아름다운 금속 장식이 달려 있는데 “페로 디 프루아ferro di prua)”, 곧 뱃머리 쇠장식이라 부른다. 곤돌라에서 금속으로 된 부분은 이것뿐이다. 이것은 베네치아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쇠장식의 곡선은 대운하를 상징하고, 여섯 개의 톱니는 베네치아의 여섯 구(區)를, 타원형의 칼날은 베네치아 총독의 모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Chapter 69, p. 304. / 역서 2권 125쪽).


 

산타 루치아 역에서 산 마르코 광장 앞 바다까지의 경로를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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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투어: 로버트 랭던이 갔던 길을 따라가 보다

인페르노 투어 01: 피렌체 아르노 강, 바디아 교회
인페르노 투어 02: 피렌체 포르타 로마나
인페르노 투어 03: 피렌체 보볼리 정원
인페르노 투어 04: 피렌체 바사리 통로, 시뇨리아 광장
인페르노 투어 05: 피렌체 베키오 궁전
인페르노 투어 06: 피렌체 단테 교회와 두오모 광장
인페르노 투어 07: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
 인페르노 투어 08: 베네치아 대운하
인페르노 투어 09: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인페르노 투어 10: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
인페르노 투어 11: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인페르노 투어 12: 이스탄불의 예레바탄 사라이
인페르노 투어 13: 이스탄불의 스파이스 바자르, 갈라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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