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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 글은 인페르노 특집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산 마르코 광장: 변절한 베네치아 총독의 묘소를 찾아 (2)

수상 리무진을 집어 탄 랭던 일행은 대운하를 달려 산 마르코 광장 앞에 도착한다. 그들은 이제 말의 목을 자르고 장님의 뼈를 빼낸 베네치아의 변절한 총독을 찾아야 한다.

구글지도 스트리트뷰 캡쳐: 산 마르코 광장 앞 바다

왼쪽에 산 마르코 종탑이 보이고 가운데 흰 건물이 총동 궁전이다. 총독 궁전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째의 붉은 건물이 호텔 다니엘리이고 랭던 일행은 그 앞 선착장에서 내린다.


 

총독 궁전 = 두칼레 궁전 Palazzo Ducale / the Dodge’s Palace

베네치아 공화국을 통치했던 총독들의 관저였다. 9세기에 세워진 후 화재로 여러 차례 개축되었다가 15세기에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다. 1923년부터 박물관이 되었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보트가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하자 오른쪽에 우뚝 버티고 선 총독 궁전이 해안선을 압도하고 있었다.” (Chapter 69. p. 306. / 역서 2권 128쪽)

대운하를 따라오다 총독 궁을 바라보았다면 이 건물이 왼쪽에 보였여야 맞다. 오른쪽에서 보였다면 랭던 일행이 탄 배가 정박하기 위해 뱃머리를 반대로 틀었다고 봐야 한다. 총독 궁전 오른쪽 수로 쪽안에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아치 형의 <탄식의 다리>가 보인다.

“베네치아 고딕 건축의 완벽한 전형이라 할 이 궁전은 잘 절제된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프랑스나 영국의 궁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크고 작은 탑이 전혀 없는 대신, 거대한 직사각형 각기둥 형태의 이 건물은 총독이 거느리는 수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최대한의 실내 면적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설계되었다.” (Chapter 69, p. 306. / 역서 2권 128쪽)

 


 

탄식의 다리 Il Ponte dei Sospiri / The Bridge of Sighs

시에나와 랭던은 두 개의 건물 사이에 아치 모양으로 걸려 있는 <탄식의 다리>를 바라본다. 이 다리는 충독 궁전 3층에 있는 죄인 심문실과 “리오 디 팔라쪼(Rio di Palazzo 궁전의 강)” 라는 이름의 수로 건너편에 있는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로 하얀 석회암으로 지어졌는데 지붕과 벽이 있고 창문은 돌로 된 격자로 막혀 있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이 다리는 총독 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했는데, 좁은 운하를 따라 이어진 감옥의 쇠창살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어가는 죄수들의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었다.” (Chapter 69, p. 307. / 역서 2권 129쪽)

댄 브라운은 다리 이름을 붙인 사람을 말하지 않고 있지만 영국 시인 바이런(George Gordon Lord Byron)에게서 이 다리 이름이 유래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바이런은 그의 유명한 연작시 [차일드 해럴드 공자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에서 베네치아의 이 다리를 “탄식의 다리”라고 부르고 있다. (Canto 4, lines 1-2)

모험가이자 엽색가인 조반니 카사노바가 간통과 간첩 혐의로 이곳 감옥에 갇혔다가 간수를 매수해 15개월만에 탈출했다고 한다.

이 사진은 바다 쪽에서가 아니라 산 마르코 대성당 뒤쪽에서 바라본 <탄식의 다리> 모습을 찍은 것이다. 다리 오른쪽 건물이 총독 궁이고 왼쪽이 감옥이다.

위의 구글 지도를 보면 산 마르코 광장(St. Mark’s Square) 오른쪽에 산 마르코 대성당(St. Mark’s Basilica)가 있고, 그 아래 총독궁(Museo di Palazzo Ducale)가 있다. 그 옆 수로에 A자 풍선으로 표시된 곳이 <탄식의 다리(Bridge of Sighs)>이다. 랭던 일행이 탄 수상 리무진은 <탄식의 다리> 오른쪽에 있는 다니엘리 호텔(Hotel Danieli) 앞 선착장에 정박한다.


 

스키아보니 해안 도로 Riva degli Schiavoni

구글 지도 스트리트뷰 캡쳐

랭던 일행은 이 해안 도로로 해서 산 마르고 광장이 바다와 만나는 남쪽 가장자리에 도착한다. 오른쪽 흰 건물이 총독 궁전(두칼레 궁전)이고 사진의 가운데 흰 건물 앞에 서 있는 두 개의 기둥이 산 마르코 광장의 입구이다.


 

산 마르코 광장 입구의 두 기둥

산 마르코 광장 입구에는 두 개의 흰 기둥이 서 있다. “바로 여기가 도시로 들어가는 정식 관문이다.” (Chapter 71, p. 312. / 역서 2권 138쪽)

랭던 일행은 바로 이런 각도에서 광장 입구에 서 있는 두 개의 기둥을 보았을 것이다. 멀리 보이는 기둥 위에는 산 테오도르 조각상이 얹혀져 있고 가까이에 서 있는 기둥 위에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상이 얹혀져 있다.

광장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을 끄는 것은 산 마르코 종탑이다. 이 종탑은 랭던이 저 멀리 운하에서도 보았던 것이다. 96.8m 높이의 이 종탑은 고층 건물이 없는 베네치아에서 미로처럼 얽힌 수로와 골목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길잡이 봉화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광장 안쪽에서 바다쪽을 보고 찍은 두 개의 기둥.

광장 가운데 있는 종탑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두 기둥은 이렇게 보인다.

자신이 물리친 용 앞에서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한 산 테오도레 조각상. 랭던의 눈에는 용이 아니라 악어로 보인다. (Chapter 71, p. 312. / 역서 2권 138쪽)

또 하나의 기둥 위에는 베네치아의 상징, 날개 달린 사자상이 얹혀 있다. (Chapter 71, p. 312. / 역서 2권 318쪽)

랭던 일행은 총독궁의 서쪽 담을 따라 광장 안으로 들어간다.


 

산 마르코 대성당 Basilica San Marco / St. Mark’s Basilica

총독궁을 지나면 바로 산 마르코 대성당이다.

2013년 여름, 우리가 이곳을 찾았을 때 대성당은 공사중이었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정면에서 본 산 마르코 대성당.

구글 위성 사진으로 본 산 마르코 광장. 랭던 일행은 사진 오른쪽 아래에 있는 호텔 다니엘리 앞 선착장에서 뭍으로 올라 총독 궁전의 남쪽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충독 궁전 북쪽에 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으로 간다.

산 마르코 광장은 ㄱ자 모양이다. 이 광장은 직사각형이 아니라 끝부분의 폭이 좁은 사다리꼴을 하고 있어 광장이 실제보다 더 길어 보인다.(Chpater 71, p. 313. / 역서 2권 139쪽).


 

산 마르코 시계탑 Torre dell’Orologio / San Mark’s Clock Tower

광장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총독 궁전과 대성당 건물이 있고 정면으로, 광장 북쪽에 산 마르코 시계탑이 보인다.

“영화 <007 문레이커>에서 제임스 본드가 악당을 던져버린 바로 그 천문시계였다.” (Chapter 71, p. 313 / 역서 2권 140쪽)

꼭대기에 있는 무어인 상이 커다란 종을 쳐 시간을 알린다고 한다.


 

코레르 박물관 Museo Correr

ㄱ자 모양 광장의 꺽이는 곳, 그러니까 시계탑 건물 앞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넓게 펼쳐진 회색의 광장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광장 끝에 코레르 박물관이 대성당을 마주보고 있다. 붉은 깃발이 걸려 있다.

코레르 박물관에는 베네치아의 역사와 베네치아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많다. 광장 오른편의 길다란 건물은 정부의 구청사이다. 구청사를 마주보고 있는 광장 건너편의 건물은 신청사.


 

산 마르코 종탑

산 마르코 대성당 맞은편에 있는 종탑.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이 종탑을 랭던은 다시 한 번 바라본다.

“광장을 굽어보는 이 종탑은 베네치아의 스카이라인을 지배하는 주인공이기도 했다. 종탑 위의 전망대에도 사람들이 빽빽했다.” (Chapter 71, p. 313. / 역서 2권 140쪽)

종탑의 전망대에 올라가 베네치아 시가와 산 마르코 광장을 내려다 보고 있는 관광객들. 엘리베이터로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다.

종탑에서 내려다 본 정부구청사와 시계탑, 그리고 그너머의 베네치아 북쪽 구역.

종탑에서 내려다 본 산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 서쪽 구역. 코레르 박물관이 광장 끝에 자리잡고 있다. 광장 양쪽의 기다란 건물은 정부 청사들. 왼쪽은 신청사, 오른쪽은 구청사.

랭던 일행은 관광객이 아니다. 그들은 말들의 머리를 자르고 장님의 뼈를 빼낸 베네치아의 변절한 총독의 무덤을 찾으러 이곳에 왔다. 랭던은 일단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페르노] 투어: 로버트 랭던이 갔던 길을 따라가 보다

인페르노 투어 01: 피렌체 아르노 강, 바디아 교회
인페르노 투어 02: 피렌체 포르타 로마나
인페르노 투어 03: 피렌체 보볼리 정원
인페르노 투어 04: 피렌체 바사리 통로, 시뇨리아 광장
인페르노 투어 05: 피렌체 베키오 궁전
인페르노 투어 06: 피렌체 단테 교회와 두오모 광장
인페르노 투어 07: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
인페르노 투어 08: 베네치아 대운하
 인페르노 투어 09: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인페르노 투어 10: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
인페르노 투어 11: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인페르노 투어 12: 이스탄불의 예레바탄 사라이
인페르노 투어 13: 이스탄불의 스파이스 바자르, 갈라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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