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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 글은 인페르노 특집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단테 교회를 거쳐 두오모 광장으로: 사라진 데드마스크를 찾아 (1)

랭던은 베키오 궁의 직원 마르타를 만난 뒤 그가 어제 밤 기억을 잃기 전 이그나치오와 함께 단테의 데드 마스크를 보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오늘 그 데드 마스크가 사라지고 없다. 랭던은 절도 혐의자로 붙잡히지만 간신히 탈출하여 베키오 궁을 빠져 나온다.

랭던은 베키오 궁을 빠져나오기 위해 궁전의 다락과 연결된 아테네 공작 비밀 계단을 이용한다. 이 계단을 이용하면 베키오 궁 동쪽 길 가에 난 쪽문으로 나올 수 있다. 나오면 바로 니나 거리이다. 길 가에 자건거들이 늘어서 있다. 쪽문을 나와 뒤를 돌아보면 시뇨리아 광장 동쪽에 있는 회랑 조각 전시장 “로지아 데이 란치”의 옆 면이 보인다.

랭던과 시에나는 니나 거리로 나와 로지아 데이 란치 반대 방향으로 간다. 이그나치오가 죽기 전에 남긴 수수께끼 같은 말이 암시하는 곳을 알아내려면 단테의 [신곡] 텍스트를 찾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랭던은 가까운 곳에 있는 단테 박물관이나 단테 교회를 찾아가면 [신곡]의 텍스트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랭던과 시에나는 니나 거리를 조금 가다 왼쪽으로 꺾어 레오니 거리(Via dei Leoni)로 들어선다. 레오니 가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 보면 단테의 길이 나오고 더 가면 두오모가 나온다. 레오니 가는 조브리스트가 마지막 갔던 길이기도 하다. 레오니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면 오른쪽으로 바르젤로 국립박물관이 보이고 박물관 너머로 조브리스트가 투신한 바디아 교회의 종탑이 보인다. (Chapter 50, pp. 215-216 / 역서 1권 352쪽)


 

단테의 길 VIA DANTE ALIGHIERI

바디아 교회를 지나면 바로 VIA DANTE ALIGHIERI라는 거리 표지판이 붙어 있는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랭던과 시에나는 왼쪽으로 꺾어 이 골목으로 들어선다. (역서 1권 355쪽)

단테의 길(VIA DANTE ALIGHIERI)임을 안내하는 거리 표지판.

단테 알리기에리의 길은 좁고 짧은 골목이다. 이 골목에 “단테의 집(Casa di Dante)”이라고 불리는 단테 박물관이 있고 단테가 다녔다는 단테 교회가 있다.


 

단테의 집 / 단테 박물관 Museo Casa di Dante

단테의 집, 혹은 단테 박물관은 단테의 길 중간 쯤 되는 곳에 있는 “비아 산타 마르게리타(Via Santa Margherita)”라는 짧고 좁은 골목 모퉁이에 있다.

벽에 걸린 붉은 배너에 박물관의 입구(Ingress)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관광객들은 입구 쪽보다는 건물의 이쪽에서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골목으로 들어서야 정식 입구가 나온다. 이 집을 “단테의 집”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단테가 살았던 집은 아니고 단테가 태어났던 곳이라고 추정되는 곳에 세운 기념관이다. 3층 건물로 1911년에 세워졌다. 이 건물 안에 단테의 생애와 배경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물건이 전시되어 있다.

간판에 “Museo Casa di Dante(단테의 집 박물관)”이라고 쓰여 있다. 간판이 작고 소박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랭던은 이그나치오가 죽기 전에 남긴 수수께끼 같은 말의 뜻을 알기 위해 이 박물관에서 단테의 [신곡]의 텍스트를 찾아보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이 닫혀 있다. 피렌체는 월요일을 안식일로 치고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Chapter 51, p. 220. / 역서 1권 359쪽) 랭던은 단테의 집에서 가까운 단테 교회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교회를 찾은 관광객 가운데 단테의 [신곡]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해서이다.


 

단테 교회 Chiesa di Dante / The Church of Dante

단테 교회는 단테의 집에서 몇 십 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있다. 댄 브라운의 설명에 따르면 교회라기보다는 예배당에 가까운 곳으로 달랑 방 한 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Chapter, 52, p. 224 / 역서 1권 364쪽)

“검소하다 못해 초라하기까지 한 단테 교회의 입구” (Chapter 52, p. 225 / 역서 1권 366쪽)

단테 교회임을 알리는 간판. 이 교회의 정식 이름은 “키에사 디 산타 마르게리타 데이 체르키(Chiesa di Santa Margherita dei Cerchi)”이다. 체르키 가문의 후원을 받아 세워진 성녀 마르게리타 교회라는 뜻이다.

단테가 아홉 살의 나이에 첫눈에 반한 베아트리체(Beatrice)를 만난 곳이 바로 이 교회이다. 세월이 흐른 뒤 단테가 젬마 도나티(Gemma Donati)라는 여인과 결혼식을 올린 곳도 바로 이 교회였다. 베아트리체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살다 스물 네 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교회 문을 들어서면 성단이 마주 보인다. 제단 뒤 그림 하나를 제외한 다른 그림들은 주로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묘사한 현대 그림들이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영국 화가 헨리 홀리데이(Henry Holiday, 1839-1927)가 그린 <단테와 베아트리체 Dante and Beatrice (1883)>라는 제목의 그림. 단테 교회에 있는 그림은 아니다. 베아트리체를 향한 단테의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여기에 올려 본다. 아르노 강가를 걷고 있는 세 여인 가운데 노란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이 베아트리체이다. 단테가 다리 위에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지만 베아트리체의 눈길을 다른 곳으로 향해 있다.

단테 교회의 제단 뒤에 있는 네리 디 비치(Neri di Bicci)의 제단 장식 그림. 성모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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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 안에 베아트리체의 묘가 있다. 베아트리체의 묘비와 그 앞의 버드나무 바구니. 베아트리체의 묘는 오늘날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소가 되어 있다. 묘의 앞에 놓인 버드나무 바구니에는 이 교회를 찾은 사람들이 베아트리체에게 쓴 편지들이 가득 들어 있다. 베아트리체에게 비는 기도를 직접 써서 이 바구니에 넣으면 글쓴이의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다른 설에 의하면 베아트리체 가문의 묘는 이 교회에 있지만 베아트리체 자신은 바르디 가문 사람과 결혼했기 때문에 그녀는 남편의 묘소에 묻혔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시에나가 관광객들에게 단테의 [신곡] 책을 가진 사람이 있느냐고 묻지만 아무도 책을 가진 사람이 없다. 다행히 랭던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한 할머니를 발견하고 그녀에게서 휴대전화를 잠깐 빌려 구글 음성 검색으로 [신곡] 천국편 25곡을 찾는다. 그는 “나는 시인으로 돌아가 내가 세례받았던 샘물에서 월계관을 받을 것이다”라는 구절을 발견하고 그것이 두오모 광장에 있는 산조반니 세례당을 가리킨다는 것을 확신한다.

랭던과 시에나는 단테 교회를 나와서 스투디오 길(via dello Studio)로 불리는 골목길을 따라 북쪽으로 간다. 이 골목을 나서면 두오모 광장이 나온다. 위 사진은 스투디오 골목에서 랭던과 시에나가 바라봤을 방향을 찍은 것이다. 골목 맞은편에 보이는 것이 두오모.

랭던과 시에나는 두오모 광장의 남쪽에 도착한다. 바로 이곳이다.

랭던과 시에나는 두오모의 옆구리를 끼고 돌아 성당 건물의 정문 쪽으로 간다. 그곳의 광장에 그들이 가려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베키오 궁전 탈출 이후의 경로를 한눈에 보기:

  • 베키오 궁 → 니나 거리 → 레오니 거리 → 단테 알리기에리 길 → 스투디오 거리 → 두오모 광장 → 산 조반니 세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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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투어: 로버트 랭던이 갔던 길을 따라가 보다

인페르노 투어 01: 피렌체 아르노 강, 바디아 교회
인페르노 투어 02: 피렌체 포르타 로마나
인페르노 투어 03: 피렌체 보볼리 정원
인페르노 투어 04: 피렌체 바사리 통로, 시뇨리아 광장
인페르노 투어 05: 피렌체 베키오 궁전
 인페르노 투어 06: 피렌체 단테 교회와 두오모 광장
인페르노 투어 07: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
인페르노 투어 08: 베네치아 대운하
인페르노 투어 09: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인페르노 투어 10: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
인페르노 투어 11: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인페르노 투어 12: 이스탄불의 예레바탄 사라이
인페르노 투어 13: 이스탄불의 스파이스 바자르, 갈라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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