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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저수조 YEREBATAN SARNICI

[참고] 이 글은 인페르노 특집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예레바탄 사라이: 물에 잠긴 궁전의 바이러스를 찾아

 


랭던 일행은 저수조가 시의 급수시설이 아니고 관광지이며 연주회도 연다는 미르사트의 설명을 듣고 조브리스트가 물에 의한 전염이 아닌 공기에 의한 전염을 가능하게 하는 병원균을 만들어 냈다고 짐작한다.


 

아야 소피아에서 예레바탄 사라이까지

소설에서는 예레바탄 사라이가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트 사원) 쪽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되어 있다. 랭던 일행은 미르사트를 따라 거대한 아야 소피아를 뒤로한 채 술탄 아흐메트 공원을 가로질러 블루 모스크의 첨탑이 보이는 곳으로 달린다는 말이 나오는데 (Chapter 90, p. 400. / 역서 2권 275쪽) 예레바탄 사라이는 바로 아야 소피아의 서쪽 길 건너편에 있다. 따라서 아야 소피아에 있던 랭던 일행이 예레비탄 사라이 쪽으로 간다면 블루 모스크 쪽으로 갈 이유가 없고, 공원을 가로질러 갈 필요는 더욱 없다. 작가가 착각한 모양이다.


 

저수조 입구 the cistern entrance

랭던 일행이 저수조 입구에 도착하니 음악회를 보러 온 사람이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문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의 시선을 쫓아가 본 신스키는 흰색과 붉은색 벽돌 건물을 발견했다. 그 건물의 문은 열려 있었고, 그 안쪽에 보이는 것은 계단인 듯싶었다.” (Chapter 90, p. 402. / 역서 2권 278쪽)

YEREBATAN SARNICI (지하 저수조)

저수조 입구에 붙은 간판. 간판에 적힌 “예레바탄 사르니키(YEREBATAN SARNICI)”라고 적혀 있다. 터키어로 “지하 저수조(Sunken Cistern)”라는 뜻의 말이다.

 

 

 


 

예레바탄 사라이 Yerebatan Sarayi / Basilica Sistern

예레바탄 사라이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는 20터키리라. 터키의 다른 곳에서는 유로화와 미국달러화가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되지만 이곳에서는 터키리라만을 받는다. 따라서 터키리라를 준비하지 않고 이곳에 왔다가는 낭패를 보게 된다. 2014년 겨울 이곳을 찾았던 우리가 그랬다. 우리는 건물 안의 매표소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왔다. 처음에는 근처의 가게에서 유로화나 달러로 뭔가를 사고 거스름으로 터키리라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20리라는 잔돈이 아니다. 우리 돈 만원에 해당한다. 20리라를 거스름으로 받으려면 상당한 쇼핑을 해야 한다. . . 이걸 어쩌나, 일부러 찾아온 이곳 구경은 포기하여야 하나 하고 맥이 풀려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아 뭔가 눈에 뜨였다.

환전소가 근처에 있다는 표지판이었다. 이게 예레바탄 사라이 건물 앞 길가에 서 있었다. 우리처럼 터키리라를 준비해 오지 않고 이곳에 입장하려다 되돌아간 관광객이 엄청 많았던 모양이다. 환전소는 예레바탄 사라이에서 200m 쯤 떨어진 곳, 아야 소피아쪽 알렘다르 거리에 있었다. 환전 수수료도 없다.

우리는 터키리라로 돈을 넉넉하게 바꾸어 다시 들어갔다. 매표소에서 더 들어가면 바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한켠에는 기념품을 파는 매점도 있다.

저수조의 돌 기둥들

붉은 조명에 물든 지하 동굴. “. . . 9미터 높이의 도리아식 기둥 수백 개가 끝없이 줄지어 동굴의 천장을 떠받치고 있었다. 각각의 기둥 아래에는 붉은색 스포트라이트가 켜져 밑둥에서 빛이 나는 초현실적인 숲을 연상케 했고, 이것이 어둠 속으로 길게 뻗어 묘한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Chapter 90. p. 406. / 역서 2권 284쪽)

브뤼더와 랭던은 지하 연주회장을 지나 물 위에 놓인 널판지 길 가운데 오른쪽으로 난 것을 택해 청중들의 반대 방향으로 동굴의 가장 먼 구석까지 간다.

저수장의 물 위에 놓인 널판지 길.


 

암탉의 눈 The Crying Hen’s Eye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암탉의 눈처럼 생긴 이 상징들은 저수조를 짓는 동안 희생된 노예들을 위해 흘리는 눈물을 상징한다고 한다. (Chapter 91, p. 408. / 역서 2권 287쪽)

암닭의 눈을 가까이 찍은 것.


 

메두사의 머리 The head of Medusa

랭던과 브뤼더는 저수조 가장 오른쪽 끝 바닥에 조그만 전망대가 있는 막다른 곳에 이르러서 물 위로 솟아 있는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을 본다.

“메두사는 그냥 처다 보기만 한 사람도 돌로 만들어버리는, 머리카락 대신 뱀이 달린 무시무시한 괴물이었지만, 랭던은 그것이 그리스신화의 판테온에 나오는 대표적인 소닉 몬스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Chapter 91. p. 408. / 역서 2권 288쪽)

“머리를 거꾸로 얹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해야 그녀의 사악한 힘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미신 때문일 터였다. . . 메두사의 뱀들은 대부분 물속에 잠겨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수면 위에서 왼쪽의 어딘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Chapter 91, p. 409. / 역서 2권 289쪽)

랭던은 메두사의 눈길을 따라 난간 너머를 보다가 낯익은 빈 공간에서 조브리스트의 그라운드 제로를 발견한다. 메두사의 눈길이 머무는 저수조 안에 무언가가 있었다.

메두사의 눈길을 따라 브뤼더 요원이 들어간 저수조는 위 사진에서 관광객들 뒤 불이 밝혀진 기둥 뒤에 수조일 것이다. 우리가 그곳을 들여다 보았을 때 그 수조는 생각보다 깊어 보이지 않았고 어두워 보이지도 않았다.

그때 브뤼더 바로 앞의 물속에서 시커먼 형상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더니 랭던을 쓰러뜨리고 달아난다. 베네치아에서 헤어진 시에나였다.


시에나는 아마도 이 젖은 통로를 달려나갔을 것이다.


 

[인페르노] 투어: 로버트 랭던이 갔던 길을 따라가 보다

인페르노 투어 01: 피렌체 아르노 강, 바디아 교회
인페르노 투어 02: 피렌체 포르타 로마나
인페르노 투어 03: 피렌체 보볼리 정원
인페르노 투어 04: 피렌체 바사리 통로, 시뇨리아 광장
인페르노 투어 05: 피렌체 베키오 궁전
인페르노 투어 06: 피렌체 단테 교회와 두오모 광장
인페르노 투어 07: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
인페르노 투어 08: 베네치아 대운하
인페르노 투어 09: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인페르노 투어 10: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
인페르노 투어 11: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인페르노 투어 12: 이스탄불의 예레바탄 사라이
인페르노 투어 13: 이스탄불의 스파이스 바자르, 갈라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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